한복·대장금이 중국내 소수민족 문화라고?
수정 2010-11-02 09:12
입력 2010-11-02 00:00
2일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재학 중인 학생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주미 중국대사관 산하 중국문화원이 주관하고 중국대사관이 후원한 ‘다채로운 중국(Colorful China)’ 공연이 이 대학에서 열렸다.
공연은 중국왕조의 전통의상,중국의 현대의상을 소개하고 소수민족의 의상을 선보였는데 ‘Korean’으로 불린 조선족이 한복을 입고 나왔다.배경음악으로는 민요 아리랑이 연주됐다.
또 인기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곡 ‘오나라’도 아무 설명 없이 중국 문화공연에 배경음악으로 쓰여 중국 한 소수민족의 전통 가락처럼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었다.
중국 소수민족을 소개하는 공연에서는 조선시대 기생이 한복을 차려입고 나와 부채춤을 췄으며,공연 마지막에 중국 소수민족을 대표한 전 출연진이 나와 중국 노래를 합창했는데 한복을 입은 출연진도 그 속에 섞여 있었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제작된 이 공연의 홍보용 포스터와 책자에도 눈에 잘 띄는 겉표지에 한복 사진이 인쇄돼 있었다.
책자에는 ‘한민족의 문화는 중국 소수민족의 문화로 중국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중국 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국 내 소수민족이 발전하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이 공연은 중국 문화를 외국인에게 알리려는 취지로 기획돼 존스홉킨스대에 재학 중인 전 학생에게 이메일로 홍보됐다.이 대학에서 열린 두 차례 공연 외에도 메릴랜드주를 순회하며 선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를 촬영한 학생은 “한국이 독립국을 세운 민족이 아니라 중국 내 소수민족으로 오해받지 않을까 걱정된다.조선족 문화는 논외로 하더라도 한국의 문화가 (공연에 포함돼) 있어서는 안된다”며 “존스 홉킨스 한인 연구원과 대학원생들은 이번 공연에 대한 학교의 생각을 들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존스홉킨스대의 한 한국인 대학원생은 “직접 공연을 봤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미국인 친구들이 모든 공연 내용을 중국 것으로 잘못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다채로운 중국문화 중 하나로 소개된 한국문화’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려져 있으며 네티즌 사이에 점차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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