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산] ‘빨간 마후라’ 주인공 만나볼까
수정 2009-09-07 00:42
입력 2009-09-07 00:00
유치곤 장군 호국 기념관
유 장군은 영화 ‘빨간 마후라’의 실제 주인공으로 한국전쟁 당시 한국 공군 역사상 유일하게 203회 출격 기록을 세운 전설적인 인물이다.
유 장군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이듬해인 1951년 소위로 임관해 같은 해 10월 F-51전투기 조종사로 첫 출격했다. 특히 하늘의 한산대첩으로 기록되는 평양 승호리 철교 대폭격작전은 유명하다. 평양 동쪽 16㎞ 떨어진 곳에 있는 이 철교를 끊어야 인민군의 주보급로를 자를 수 있었다. 유엔군이 이 철교를 파괴하기 위해 무려 500여회나 출격했지만 허사였다. 유엔군은 목숨을 걸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고 일정 고도만 유지하고 전투를 했기 때문에 폭격 정확도가 높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 장군은 10차례 출격만에 1500피트(450m) 초 저공비행으로 이 철교를 세토막내 연합군을 놀라게 한 것이다.
이 밖에 강원 고성지역의 351고지 탈환작전, 송림제철소 폭파작전 등에서 빛나는 전공을 세웠다. 이 같은 공로로 을지무공훈장(3회), 충무무공훈장(3회), 미국비행훈장(4회) 등을 수상했다.
‘하늘에서 살다 하늘에서 죽고 싶다’는 일기를 남기기도 한 유 장군은 1965년 대구비행장에서 과로로 인한 뇌일혈로 순직, 대령에서 준장으로 추서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09-09-0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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