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도하 아시안게임] 소외 설움 金으로 씻는다
홍지민 기자
수정 2006-11-28 00:00
입력 2006-11-28 00:00
우선 세팍타크로가 있다. 국내에는 흔히 족구로 알려져 있는 이 종목에서 ‘금빛 가위차기’를 준비하고 있다. 철저하게 비인기 종목이지만 공을 정확하게 때리는 화려한 기술은 마치 비보이의 춤사위를 연상케 할 정도.2002년 부산대회 때는 제기차기와 비슷한 서클 종목에서 금을 따냈지만, 이번에는 종목이 폐지됐다. 현재 더블이벤트(2인제) 레구(3인제) 팀(단체전)의 세부 종목이 있으며, 한국은 지난해 12월 세계세팍타크로선수권에서 1위를 차지한 남자 더블이벤트의 이규남(21·원광대) 등에게 기대를 건다.
최근 얼짱 스타들이 연달아 배출돼 시선을 끄는 당구도 정식 종목이다. 차유람(19)이 얼짱으로 떴지만, 야구 다음으로 당구가 인기스포츠인 타이완에서 활동하는 ‘작은 마녀’ 김가영(23)이 강력한 2관왕(8볼·9볼) 후보다. 세계포켓볼협회(WPBA) 랭킹 2위인 김가영은 아시아 선수 가운데 단연 톱이다.
국내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럭비지만 아시아에서는 정상급.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특히 7인제만 채택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형기(31·포항강판)와 전종만(31·한국전력) 등 노장을 비롯, 신예 채재영(22·고려대) 등이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날릴 각오다.
보디빌딩과 정구도 효자 종목이다.4년 전 안방에서 금 3개를 딴 보디빌딩은 최소 금 1개를 목표로 잡았다.60㎏급 조왕붕(35)과 85㎏급 강경원(33)이 2연패에 나선다.
정구는 부산대회에서 무려 7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하지만 도하 현지 코트가 한국 선수가 익숙한 클레이코트가 아니라 케미컬코트인 점이 걱정거리. 그래도 에이스 김경련(20·안성시청) 등이 금 4개를 노린다.
중국이 종주국인 우슈와 일본이 종주국인 공수도에서도 금빛이 보인다.2002년 부산대회에서 한국에 우슈 첫 금메달을 안긴 양성찬 코치의 가르침을 받는 이승균(29)이 돋보인다. 그는 남권 전능의 투로(태권도로 치면 품세)에 나선다. 이승균은 지난해 10월 동아시안게임에서 금을 땄고, 세계우슈선수권 남권 전능 3위에 올라 기대가 크다. 공수도 겨루기 부문에선 진민규(25·75㎏급)와 정권홍(24·80㎏이상급)이 다크호스로 주목받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6-11-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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