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3) 거문고와 가얏고
이언탁 기자
수정 2005-08-02 08:02
입력 2005-08-02 00:00
글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거문고 명인 중요무형문화재 1호 성경린옹
아침 9시면 어김없이 버스를 타고 용인을 출발하여 서초동 국악원에 출근한다는 성경린(95·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예능보유자)옹. 그의 손에는 항상 거문고의 술대가 쥐어져 있다. 구순을 이미 넘긴 명인의 중후한 손놀림이 눈으로 보이다 이내 귀로 들려오는가 싶더니 천천히 가슴으로 파고든다.
버들가지 같은 가야금을 타는 이는 많아도 거문고 연주자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현실에 대해 “거문고가 어려운 탓입니다. 이미 정해져있는 음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음을 만들어내야 되니까요”라고 말한다. 그는 또 “한우물 파기보단 유행이나 이해타산에 쉽사리 휩쓸리는 국악계의 세태가 아쉽다.”고 한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2005-08-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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