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지영준… ?/마라톤 올림픽티켓 마지막 1장 김이용·정남균·형재영 등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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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9-19 00:00
입력 2003-09-19 00:00
‘아테네행 티켓을 잡아라.’

2004아테네올림픽 마라톤 출전을 향한 ‘티켓전쟁’이 뜨겁다.올림픽까진 아직 1년 가까이 남았지만 마라토너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대한육상연맹은 올 1월1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세운 기록을 토대로 3명에게 출전기회를 주기로 했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기준기록(남자 2시간12분) 통과를 조건으로 나라별로 3장의 티켓을 준다.따라서 선수들에겐 주어진 시간은 7개월 뿐이고,마라톤의 특성상 두차례 정도 밖에 출전기회가 없다.선수들로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3장의 티켓 가운데 일단 ‘국민마라토너’ 이봉주(32·삼성전자)와 ‘차세대 주자’ 지영준(22·코오롱)이 각각 1장씩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시즌 기록에서 두 선수가 1·2위를 달리고 있다.한국최고기록(2시간7분20초) 보유자인 이봉주는 지난 4월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8분10초의 기록을 세웠고,지영준도 올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8분43초의 호기록을 냈다.다른 선수들이 두 선수보다 좋은 기록을 세우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남은 한장의 향배.김이용(30·구미시청) 형재영(32·전북도청) 등 ‘노장그룹’과 정남균(25) 박주영(23·이상 삼성전자) 등 ‘신예그룹’이 불꽃튀는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베테랑 김이용의 출전 가능성을 높게 본다.10년 관록을 지닌 데다 지난 99년 4월 로테르담대회에서 한국마라톤 역대 3위인 2시간7분49초를 기록했다.그러나 파리세계선수권(8월)과 런던마라톤(4월) 등 최근에 출전한 두차례의 풀코스 도전에서 모두 중도 포기하는 등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 안심할 수는 없다.

2시간10분37초의 개인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형재영도 시드니올림픽 티켓을 아깝게 놓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노장타도’를 기치로 내건 신예그룹의 선두주자는 정남균.다음달 19일 베이징마라톤에 출전하는 정남균은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출전을 노린다.2000년 동아마라톤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2시간11분29초의 놀라운 기록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이후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난달 열린 실업대항대회 1만m(29분53초27)와 평창하프마라톤(1시간5분27초)에서 모두 개인최고기록과 대회기록을 깨는 등 상승세다.오는 11월 중앙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하는 박주영은 대구유니버시아드 하프마라톤에서 메달 획득엔 실패(5위)했지만 개인최고기록(1시간5분33초)을 세웠다.

박준석기자 pjs@
2003-09-1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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