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2000년만에 가장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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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9-03 00:00
입력 2003-09-03 00:00
지구의 현재 기온이 지난 2000년을 통틀어 최고온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지구 온난화를 우려한 환경학자들의 경고가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올해는 특히 전세계적으로 폭염·가뭄·홍수 등 이상기후 현상이 어느 해보다 두드러졌다.

●최근 20년간 온난화 가장 급속히 진행

영국 이스트 앵글리어 대학 기상연구소의 필립 존스 교수와 미 버지니아대 마이클 맨 교수팀은 지난 2000년간의 지구기온을 재구성,최근 지구가 2000년 만에 가장 무덥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이를 지구물리학연구지(GRL) 8월호에 발표했다.

존스 교수팀은 보고서에서 “지난 1980년부터 최근 20년 동안이 2000년을 통틀어 지구기온이 가장 높은 시기”라면서 20세기 후반에 기온상승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과거의 지구기온을 조사하기 위해 나무둥치의 나이테와 빙하의 결빙현상 등을 지표로 이용했다.수백·수천년 된 나무둥치를 세계 각지에서 수집해 굵기를 비교하고 그린란드와 남극 빙하에 구멍을 뚫어 매년 생긴 결빙현상의 두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지구기온이 100년마다 평균 섭씨 0.2도씩 오르내린 데 반해 지난 20년 동안은 0.2도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 WMD급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온실가스를 꼽는다.인간의 산업활동으로 급증한 이산화탄소·메탄·아산화질소 등의 온실가스가 대기중에 머물면서 열방출을 막아 지면을 가열시킨다는 것.존스 교수도 “대기속에 집적된 온실가스 외에는 급격한 기온상승 현상을 설명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같은 지구온난화가 이상기후를 초래한다는 점이다.존 휴턴 전 영국 기상청장이 “지구 온난화는 대량살상무기(WMD)에 버금간다.”고 경고했을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유럽에서는 올 여름 섭씨 40도가 넘는 전례없는 폭염으로 최고 2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중국에서도 100년 이래 최악의 폭염으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반면 남아시아는 한달 넘게 홍수에 시달리고 있다.인도·방글라데시·파키스탄 등에서는 지난 7월 우기가 시작된 이후 폭우와 홍수 등으로 최고 10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혜승기자 1fineday@
2003-09-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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