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샤페이’ 키우기/쭈글쭈글 못났다고? 얼마나 똘똘한데요!
수정 2003-08-22 00:00
입력 2003-08-22 00:00
너무 못생긴 데다 나사가 하나쯤 풀린 것처럼 멍청해 보이는 ‘못난이’ 샤페이가 애완견 마니아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생긴 겉모습과는 달리 매우 총명한 데다 독립심과 충성심 또한 강하기 때문이다.
“얼굴에 주름살이 많아 쭈글쭈글하게 생겨 특이하지만 매우 영리해요.다른 애완견들은 대부분 몇 번씩 가르쳐도 알아들을까 말까 한 말들을 한두 번만 가르쳐도 금세 알아듣고 행동합니다.게다가 성질이 활달하고 장난기마저 심해 집에 돌아오면 도무지 심심할 틈이 없어요.”
아버지로부터 선물로 받아 3년째 기르고 있다는 이하나(23·롯데백화점 사원)씨는 “아침 일찍 일어난 샤페이가 이불을 들추며 나를 깨운 뒤,팔짝팔짝 뛰어오르며 같이 놀아달라고 할 때에는 너무너무 귀엽고 앙증맞다.”며 “주인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 정도로 충성스러운 면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칭찬을 늘어놓는다.샤페이는중국이 원산지로 키가 46∼51㎝,체중 18∼25㎏이다.자기 몸을 충분히 감싸고도 남아 도는 피부로 1978년 ‘주름’ 부문 기네스북에 등재됐다.축 늘어진 주름살 탓에 샤페이는 투견으로 유명하다.얼굴의 주름살이 ‘적’의 이빨에 꽉 물려도 상대에 달려들어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작은 귀와 움푹 들어간 눈은 부상을 예방하는 데 적합해 투견으로 활약하는 데 이점이 된다.가격은 30만∼100만원.
“샤페이가 어리바리해 보여도 투견 출신답게 매우 사나울 때도 있어요.동네 산책을 하다가 다른 개를 만나게 되면 지나치지 않고 으르렁대며 달려들어 꼼짝 못하게 기를 꺾어 놓습니다.하지만 자기보다 작은 개는 결코 건드리지 않는 ‘신사적’인 면이 있죠.” 2001년부터 샤페이를 키우는 한주현(20·신구대학 1년)씨는 “영리한 데다 대소변 가리기 등은 한번 가르쳐주면 그대로 따라 하기 때문에 깔끔하다.”고 말한다. 샤페이를 키운 지 5개월 된 ‘초보’인 이석원(27·회사원)씨는 “샤페이를 처음 본 순간 반했다.”며 “주인을 정신없게 만드는 다른애완견들과는 달리 성질이 온순하고 과묵한 데다,주인이 없어도 잘 노는 만큼 키우기가 편하다.”며 “그러나 주름이 많아 피부병에 자주 시달리는 탓에 털 관리 등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샤페이에 대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면 20여개의 동호회가 활동하는 다음 카페(cafe.daum.net)를,구입하려면 애완견 전문 인터넷몰인 ‘도그로(www.dogro.co.kr)’ 등을 찾으면 된다.
김규환기자 khkim@
2003-08-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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