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戰後 첫 석유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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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6-24 00:00
입력 2003-06-24 00:00
이라크가 22일(현지시간) 이라크전 이후 처음으로 석유수출을 재개했다.그러나 주요 석유시설에 대한 약탈과 파괴 행위로 석유 생산과 수출이 제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따라서 이라크산 석유가 국제원유시장에 미칠 영향은 당분간 미미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갈길 먼 복구 현황

22일 지중해에 인접한 터키 케이한항 터미널에서 터키에 팔린 석유 100만배럴과 스페인에 팔린 100만배럴이 각각 유조선에 선적,수출됐다.이는 이라크전 이전 이곳에 있던 800만배럴의 일부로 전후 석유에 대한 권리 문제로 수출이 보류돼왔다.

이라크 국가석유판매기구는 물론 이라크 재건을 떠맡은 미국은 이번 수출 재개를 시작으로 이라크 내 석유의 생산·수출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이라크 석유산업은 이라크전 시작 3일 전인 지난 3월17일부터 완전히 가동을 멈춘 상태였으나 3개월만인 이날 수출이 재개된 것이다.

이라크는 현재 하루 75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미국과 이라크 관리들은 이달말까지 하루 100만배럴을 수출하고연말까지는 200만배럴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이라크의 산유능력이 하루 300만배럴 안팎이며 매장량은 1120억배럴로 사우디 아라비아(2618억배럴)에 이어 세계 2위라는 수치에서 나온 ‘장밋빛’ 전망이다.

이라크의 석유산업은 유엔 경제제재와 사담 후세인 정권 하에서 노후화의 길을 걸었다.전후에는 주요 석유시설에 대한 약탈과 파괴 행위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후세인 추종 세력은 석유의 생산·수송 네트워크를 주요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이라크의 주요 송유관은 북부 키르쿠크와 케이한항,바그다드 서쪽 하디타와 남부 항구도시 바스라를 잇는 송유관이다.터키로 향하는 송유관은 이달초 폭발사건이 발생했다.또 하루 수천배럴의 유통과 이에 따르는 압력을 자동조절하는 위성통제기계마저 약탈당해 복구에 수주가 걸릴 전망이다.걸프만의 미나 알바크르 터미널로 향할 바스라행 송유관은 21일밤 폭발사고에 이어 화재가 발생,진화작업중이다.

●국제유가,큰 변동 없어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석유판매대금의 사용처에 대해 폴 브레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은 이라크인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22일 세계경제포럼에서 밝혔다.브레머 행정관은 올해말까지 이라크의 석유판매금이 55억달러에 달할 것이며 이 돈이 배당금 형태로 이라크인들에게 주어지거나 사회안전망을 만들 신탁자금에 예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라크가 석유수출을 재개한다는 소식에 지난주말 한때 약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23일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오히려 나이지리아의 송유관 폭발사건,이라크 석유산업 복구 지연 등의 소식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을 뿐이다.전문가들은 이라크 석유 생산시설이 아직 불안정하다는 심리에서 거래인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석유수출국기구(OPEC)도 7월말까지는 현재의 산유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2003-06-2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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