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당위원장 폐지 ‘한목소리’ / 한나라 당권주자들 “물갈이가 우선”
수정 2003-06-16 00:00
입력 2003-06-16 00:00
소장의원들이 중심인 ‘정치개혁 및 당 쇄신을 위한 모임’ 초청 간담회에서다.
이들은 쇄신모임 의원들이 요구한 지구당위원장 폐지 등에 대해서도 비교적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이를 물갈이의 한 방편으로 활용하겠다고 다짐했다.후보들은 “상향식 공천은 이미 누구도 손댈 수 없는 원칙”이라고 입을 모은 뒤 “이 과정에서 공정한 경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한발 더 나아간 의견들을 제시했다.
●지구당위원장직 사퇴 거론
강재섭 의원은 “지구당 제도 자체는 당분간 유지하되,공정한 경쟁을 위해 공천을 즈음해서 지구당위원장을 내놓고 공정한 경쟁에 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김형오 의원은 3개월전 사퇴를,김덕룡 의원은 6개월전 사퇴를 약속했다.김덕룡 의원은 “상향식이 잘못되면 현직들이 승리할 수밖에 없으므로 중앙당에 ‘후보추천위’를 설치,새 사람을 발굴한 뒤 현역들과 대등한 게임을 하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서청원 의원은아예 “지구당 폐지 켐페인을 실시하라.동참하겠다.”고 쇄신모임에 주문했고,이재오 의원은 김형오 의원과 함께 “향후 지구당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최병렬 의원은 “상향식 추천과 경선을 얼마나 공정하게 하느냐가 핵심이므로 지구당위원장이 사퇴를 하지 않고도 공정한 선거인단을 만들면 된다.”면서 지구당위원장의 기득권 제한 방식을 내놓았다.
중앙당 슬림화 및 정책정당화,당헌.당규에 따른 분권형 대표체제에 대해선 대부분 후보들이 동의했으나 이재오 후보만 중앙당 축소에 반대,눈길을 끌었다.
●‘중국집 논쟁’
김형오 의원이 “중국집도 바뀌면 간판 먼저 바꾼다.우리도 지도부를 바꿔야 한다.”고 하자,서청원 의원은 “간판 바꿨다고 달라지나.주방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이재오 의원이 “지붕만 이어놓고 새집이라 할 수 있나.지붕도 서까래도 기둥도 바꿔놓아야 입주자가 들어온다.우리 당은 ‘바꾸겠다.뒤집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뒤로 물러나야 바뀐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지운기자 jj@
2003-06-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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