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한미동맹협상 뭘 논의하나/ 美 2사단 재배치 주요 의제로
수정 2003-04-07 00:00
입력 2003-04-07 00:00
회의 참석차 6일 방한한 미측 대표단 수석대표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는 “동맹을 강화하면서,보다 대등한 관계로 발전시켜 한국 국민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는 동맹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2사단의 한강 이남 배치와 관련한 질문에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모든 결정은 한·미 상호 합의하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2사단 한강 이남 재배치
미측은 1차 회의에 앞서 미 2사단 한강 이남 재배치,용산 미군기지 이전 문제 등을 가능한 한 빨리 매듭짓고 싶다는 의사를 우리 측에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측은 경기도 동두천과 의정부 일대에 있는 미 2사단 주변에 아파트와 집들이 많아 유사시 한국방위를 위해 신속히 이동할 수 없다며 한강 이남 재배치를 비공식적으로 언급해 왔다.
또 남북간 무력 충돌 때 미군의자동개입을 보장하게 되는 미 2사단의 인계철선 역할론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표시해 왔다.
반면 우리 정부는 북핵 문제를 먼저 해결한 뒤 미 2사단 재배치 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이며,가급적 경기 북부에 주둔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이 문제를 휴전선 일대 북한군의 후방 배치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
한·미 양국은 올 연말까지 이전을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하기로 합의해 놓고 있다.하지만 미측이 ‘가급적 빨리’를 희망하고 있어 당초 5∼1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 이 사업은 다른 어떤 현안보다도 빠르게 진척될 전망이다.이번 회의에서도 조기이전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기 오산이나 평택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이 이전 후보지로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한때 거론됐던 한·미 상호방위조약 개정과 전시작전권 환수문제 등은 최근 북핵 사태와 짧은 회의 일정 등을 감안할 때 구체적인 협의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2003-04-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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