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소액주주들, 3년간 불황·회계부정등으로 피해 “경영진에 책임” 무더기 주주제안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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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2-19 00:00
입력 2003-02-19 00:00
미국 기업들의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반란’이 예상된다.3년간 계속된 경기 및 증시 침체에 지난해 잇따라 터진 기업들의 회계부정 등 각종 스캔들로 피해를 본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에 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주주들의 대리투표를 감시하는 투자자책임리서치센터(IRRC)에 따르면 17일 현재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권 제출건수가 벌써 지난 한해 제출건수를 앞섰다.IRRC가 감시하는 2000개 상장기업을 상대로 제출된 주주제안은 850건으로 지난 한해 동안 통틀어 제출됐던 802건을 넘어섰다.연금과 자선기금,노조 등이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다수의 주주제안권을 제출했다.

IRRC에 따르면 지금까지 제출된 제안 850건중 절반은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보상체계의 시정이 차지한다.구체적으로 101건은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나머지도 스톡옵션을 경영실적과 연계해 행사하도록 보다 엄격하게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밖에 회장과 최고경영자(CEO)의 분리(27건)와조세 회피국으로의 회사 이전 금지 등이 포함돼있다.

기업들도 증시가 3년 연속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다 기업스캔들까지 겹치면서 수익이 급감한 데 대한 주주들의 분노를 알고 있다.특히 지난해 휼렛패커드와 컴팩의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힘을 목격한 만큼 지금까지처럼 무시할 수 없는 상태다.제너럴 일렉트릭(GE)과 코카콜라는 최근 경영진에 대한 특전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다우케미컬도 지난주 독립적인 이사회 의장 선임을 요구한 미국 노동총연맹 산업별회의(AFL-CIO)의 요구를 수용,이사회를 주재할 별도의 이사를 선임했다.



아말가메이티드은행의 신탁·투자서비스 담당 멜리사 모이는 주주행동주의는 침묵해온 대형 뮤추얼펀드들이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지지하고 나서며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기업들이 이제는 개혁을 적당히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균미기자 kmkim@
2003-02-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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