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런던마라톤 대비 ‘日역전´ 출전
수정 2003-01-08 00:00
입력 2003-01-08 00:00
이봉주는 오는 13일 일본에서 열리는 아사히 역전경주대회에 참가한다.비록 풀코스는 아니지만 올 시즌 한국기록 경신을 목표로 하는 이봉주로서는 스피드를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올해로 54회째를 맞는 아사히 역전경주는 후쿠오카와 고쿠라를 잇는 99.9㎞ 코스를 7명의 선수가 나누어 달리는 경기.일본 27개 실업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로,한국대표로는 삼성전자가 단일팀으로 참가한다.
특히 이봉주는 아시아 최고기록 보유자인 일본의 다카오카 도시나리(33)와의 대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지난해 10월 시카고대회에서 2시간6분16초의 아시아최고기록을 세운 다카오카는 가네보팀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다카오카의 기록은 이봉주가 2000년 2월 도쿄대회에서 세운 한국기록(2시간7분20초)보다 1분여가 빠르다.
스피드에서도 다카오카가 한 수 위라는 평가다.이봉주로서는 한 수 배워야 할 입장.다카오카는 5000m와 1만m에서 각각 13분13초40과 27분35초09로 아시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이에 견줘 이봉주는 14분20초59와 29분44초18로 다소 뒤진다.
이봉주는 “다카오카와 같은 구간에서 달릴 수 있다면 정면 승부를 펼쳐보고 싶다.”면서 의욕을 불태웠다.
지난 3주간의 제주훈련을 마친 이봉주는 지난 6일부터 경남 고성으로 전훈장소를 옮기고 본격적인 스피드 훈련에 들어갔다.제주훈련에서는 새벽과 오전,오후 등 하루 세차례에 걸쳐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 만들기에 주력했다.동시에 하루 40㎞ 이상을 달리며 실전 감각을 빠르게 회복했다.
이봉주가 목표로 하는 런던대회(4월13일)가 이제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때문에 전초전의 성격을 띤 이번 역전경주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기록이 만족스러우면 런던대회에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게 되면 한국기록 경신은 물론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런던대회에는 세계 정상급 마라토너들이 총 출동하는 만큼 내년 아테네 올림픽의 메달권 진입 여부도 타진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박준석기자 pjs@
2003-01-0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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