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 북 대화요구 속뜻 새겨라
수정 2003-01-06 00:00
입력 2003-01-06 00:00
북핵 문제에 주도적 중재 역할을 다짐한 한국도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외교적 조율을 마쳤다.한국의 중재 노력은 6∼7일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에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한국은 북한의 선(先)핵포기를 전제로,미국이 북한의 체제 및 안전을 문서로 보장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국제원자력기구(IAEA)도 북한 핵동결 해제를 유엔 안보리에 상정하는 문제를 한달간 보류하고 북한의 대응을 지켜보기로 한것으로 외신이 보도하고 있다.모든 상황이 북핵을 외교적으로 풀어보려는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인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문제는 미국의 입장 변화다.미국은 북한의 거듭되는 대화 요구의 속뜻을 새겨야 한다.북한의 불가침조약 체결 요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며 “북핵의 현안이 아니다.”라고 일축해서는 안 된다.북한이 국제사회의 중재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간접적으로라도 국제공조 노력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그 첫번째 시험의 장은 이번 TCOG회의가 돼야 할 것이다.북핵 문제는 북·미의 주장처럼 외교력으로 풀어야 한다.외교적 해결은 포괄적 대타협을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2003-01-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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