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암살이 전쟁보다 효과적”플라이셔 백악관대변인 발언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2-10-03 00:00
입력 2002-10-03 00:00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한 알의 탄환이 전쟁보다 효과적이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암살’을 시사했다.이라크와의 전쟁비용을 묻는 질의에 ‘이라크 국민에 의한 행동’이라는 전제를 달아 암살을 탄환에 비유했다.암살을 의도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정권변화를 환영한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그러나 1976년 이래 금지된 ‘요인암살’을 부시 행정부가 공식 채택한 것이냐는 논란이 일자 백악관은 뒤늦게 사태수습에 나섰다.플라이셔 대변인은 비용 측면에서 말했을 뿐 정책변화는 아니라고 해명했다.그럼에도 후세인 암살을 부시 행정부가 유력한 대안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1976년 행정명령으로 요인암살을 금지시켰으나 1998년 클린턴행정부와 9·11테러 이후 부시 행정부는 대통령이 테러리스트를 처단하라고 명령하는 것은 법적인 하자가 없다고 해석했다.법 전문가들도 ‘정치 지도자’가 아닌 ‘군사 지도자’를 대상으로 하면 헌법 2조2항에 따라 대통령이‘자기방어’ 차원에서 암살을 명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정보국(CIA) 역시 9·11 직후 특정인 암살을 위한 비밀임무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오사마 빈 라덴과 최측근들을 겨냥했지만 지금은 후세인 대통령으로 목표가 바뀌었을 뿐이다.이라크 국민에 의한 암살도 미국의 지시를 받아 이뤄질 수 있다.이라크나 요르단,수단,이집트 등 아랍인 요원을 활용하면 내부 암살로 충분히 둔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002-10-03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