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 총리 인사청문회/ 정가·관가 반응
수정 2002-07-31 00:00
입력 2002-07-31 00:00
◇정치권- 많은 의원들이 장 총리서리의 개인 문제에 대해 심증적으로 상당한 의구심을 나타냈다.특히 특위 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정도가 더했다.
이주영(李柱榮) 의원은 “거짓말과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 전가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영주권 취득과 관련,두차례나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이병석(李秉錫) 의원은 “말과 삶이 너무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고,간사인 박승국(朴承國) 의원은 “비양심적”이라고 평했다.
민주당 의원 가운데서도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도덕성과 자기 관리 문제 등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정세균(丁世均) 전용학(田溶鶴) 의원도 “개인 신상과 도덕성 등에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이기는 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한 의원은 “당내에서 (인준에 대한)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고,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표결에 앞서 31일 열리는 의총 분위기에 따라 부결표가 급증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여성 총리지명자’라는 점에 상당히 부담감을 느끼는 듯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부결 이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정치적 혼란에도 우려를 표시했다.
자민련은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장 총리서리에게 우호적 입장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총리실- “이변이 없는 한 통과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한나라당이 아직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자유투표를 실시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 자체가 인준에 대해 적극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너무 당당한 태도를 보인 것이 의원들의 반감을 산 것은 아니냐.”고 걱정했다.장 총리서리는 한나라당의 심재철(沈在哲) 의원이 위장전입을 집요하게 추궁하자 “(나를) 법정에서 범인을 다루듯 하면 문제가있다.”면서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식이라면 사실 관계를 묻지 말라.”고 맞섰다.심 의원이 “국민은 위장전입이라고 생각한다.”고 되받아치자 “국민여론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의원님의 선거운동”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광숙 이지운기자 bori@
2002-07-3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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