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예계 검은 커넥션 도려내라
수정 2002-07-15 00:00
입력 2002-07-15 00:00
주요 추적 대상은 시장이 가장 큰 가요계다.가요계가 표적이 된 것은 비리가 뿌리 깊고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비리 수법과 규모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담해지고 커졌기 때문이다.예컨대 예전에는 음반 홍보나 방송 출연을 위한 뒷돈 거래와 이에 따른 음반 유통 및 방송제작의 왜곡이 주요 문제였다.
일각에서는 연예인의 ‘노예계약’관계라든가,‘성 상납’을 거론하기도 했다.그러나 요즘에는 코스닥 시장 등록 전후의 연예 기획사 주식을 방송 제작·편성자와 정치권에까지 건네는 것으로알려져 있다.검찰도 이미 단서를 포착했다고 한다.엔터테인먼트는 고부가가치산업인데다 갈수록 대형화될 전망이다.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 더 각광을 받을 것이다.검찰이 추적 중인 연예 기획사 직원의 술집 외상값이 1000만원, 2000만원씩 된다는 것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따라서 만약 그 비리를 현 단계에서 도려내지 못하면 더욱 구조화되고 고착화돼 손댈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비리를 단절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연예인들은 청소년의 우상이다.그런데 그런 우상들이 뒷거래로 등장하고,성장하고,사라지는 것을 용납할 수는 없다.우리 미래 세대의 순수,감각,진취성을 있는 그대로 대변하는 스타가 나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은 어른의 책무다.연예계가 건전하고 투명한 경쟁의 원리에 의해 운영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02-07-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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