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태양인 이제마’안방 복귀한 유호정
수정 2002-07-09 00:00
입력 2002-07-09 00:00
KBS2 ‘태양인 이제마’(수·목 오후10시50분)로,출산 후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유호정(35)은 살이 쏙 빠진 모습이었다.요즘 TV속 분유·에어컨 CF에서 볼살이 올라 있는 모습에 익숙한 탓에 통통한 몸매를 상상했는데,의외로 날씬한 모습에 놀랐다.
그녀는 “CF촬영때는 출산 2주전으로 16㎏이나 찐 상태였다.”고 울상을 지은 뒤 “그 살 빼지 않았으면 드라마 출연 못하죠.”라고 애교있게 흘겨본다.
오는 24일 첫 방송될 ‘태양인 이제마’는 조선시대 사상의학의 창시자인 이제마(1837∼1900)의 일대기를 다룬 30부작 드라마.한의학 박사인 최형주씨가 지난 40여년간 임상 경험을 토대로 쓴 동명소설이 원작으로,KBS 대하사극‘왕도’등을 집필한 김항명 작가가 극본을 썼다.
사상의학은 인간의 체질을 태양·소양·태음·소음 등으로 나눠 각각의 체질에 적합한 치료법과 음식을 제시하는 한방의학을 일컫는다.
유호정이 맡은 역은 이제마 스승인 구자인의 딸이자,이제마의 아내인 운영.
“극에서는 17살짜리 말괄량이 처녀로 처음 등장해요.치마를 입고 겅중겅중 뛰다가,쓰러져 있는 이제마에 걸려 넘어진 게 운명적인 첫 만남이지요.”
그녀는 극 속에서 죽어가는 이제마를 서툰 침술로 구제하고,이제마가 아버지 밑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살펴준다.아버지가 죽은 뒤에는 이제마와 결혼해 평생 곁에서 그림자처럼 내조한다.
올해는 유호정에게 퍽이나 운이 좋은 해다.결혼 7년만인 지난 3월 아들을 낳았고,5월에는 그녀가 출연한 영화 ‘취화선’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아 그녀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출산선물이 되기도 했다.
“취화선은 저로서는 첫 영화였는데 칸 영화제에서 큰 상을 타게 돼 너무 기뻐요.비록 제가 등장하는 장면은 많지 않지만 무척 영광스럽습니다.”
이번 드라마에 대해서도 “느낌이 좋아서 아주 훌륭하고 즐겁게 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 백일을 넘긴 아이에 관해 묻자 “아기는 아빠(이재룡)를 쏙 빼닮았대요.둘째는 이 드라마를 끝낸 뒤 저를 닮은 아이로 가질 예정입니다.”라면서 활짝 웃었다.
이송하기자 songha@
2002-07-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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