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승객 105만명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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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6-09 00:00
입력 2002-06-09 00:00
고속도로 신설 및 확장개통 등으로 철도와 항공기 이용 승객이 급감하고 있다.

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서해안·중앙고속도로 신설과 영동고속도로 4차선 확장개통(지난해 12월) 이후 올 5월말까지 국내 철도 이용객수가 전년 동기보다 105만여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또 예천·군산·목포 등 신설 고속도로 주변에 위치한 항공노선의 이용객수는 지난해 1·4분기보다 평균 20% 이상 감소했다.

●철도=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중앙선(도담∼의성) 승객은 한달 평균 22% 이상 줄어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서해안고속도로 주변의 호남선(나주∼목포)은 43만 6943명에서 37만 8917명,장항선(예산∼장항)은 96만 8733명에서 89만 4247명으로 각각 감소했다.또 영동고속도로 4차선 확장개통의 영향을 받고 있는 영동선(동해∼정동진)의 경우 28만 5467명에서 24만 7767명으로 줄어 고속도로 주변 간선구간에서만 33만명이 줄었다.이처럼 고속도로 신설 등의 영향으로 연말까지 호남선·중앙선 등의 간선철도 이용객은 94만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전체 이용객수는 지난해에 비해 약 300만명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자동차의 증가 등으로 점차 철도 이용을 외면하는 경향도 있지만 ▲80년대 중반 이후 정부의 투자가 도로에 편중된 점 ▲철도의 운행 소요시간 및 운임 등에서 고속도로(버스)에 비해 경쟁력이 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이용객이 월 평균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항공은 김포∼군산의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전에는 매월 6600여명이 탑승했으나 올 1월부터는 1300여명으로 뚝 떨어져 지난달 15일 정기노선을 아예 폐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김포∼예천,김포∼목포의 경우 지난 1·4분기에 전년 동기 1만 5544명에서 8543명,4만 46명에서 2만 7252명으로 각각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도로망 확충 등으로 일부 국내선의 경우 적자 누적으로 운항 여부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2002-06-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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