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발언…인사치레냐 답방메시지냐
수정 2002-04-01 00:00
입력 2002-04-01 00:00
31일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계속 뵙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나아가우리측의 대화촉구 메시지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조속한 대화 속개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김 위원장의 언급은 따듯한 침밀감의 표시”라면서 “지나친 확대,유축해석을 삼가해달라.”고 당부했다.‘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조기 실현’ 등 부풀리기 해석을 경계한다는 의미다.
또 다른 당국자는 그러나 “김 위원장이 방북을 앞둔 임특보에게도 ‘자신의 얘기’를 전달해달라고 요구한 점은이례적이며,주목할만한 멘트”라며 “임 특사는 김 위원장에게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진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임 특사는 김 위원장은 물론 북한 고위 인사들의 의사를직접 들음으로써 북한이 어떤 방법과 속도로 남북 및 북·미 관계개선에 나설지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는 30일 인터넷판에서 임 특보의 방북과 관련,“고위급의 방북으로 통일정세가 급전하는기미가 보이는 속에서 ‘아리랑’관광문제도 거론될 것이예견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서강대 김영수(金英秀) 교수는 “이러한 행보는 미국의 대북 강경책이 매우 확고하며,이런 경색국면을 타개하려면 북한도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음을 보여주는 간접 증거”라면서 “그러나 메가와티 대통령을 통해 전해온북한의 메시지는 외교적 수사일 수 있다.”고 말했다.또 “북한이 활발한 대외접촉에 나서는 것과 이에 따른 가시적결과가 도출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2002-04-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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