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29일 개막
수정 2002-03-27 00:00
입력 2002-03-27 00:00
‘멈춤,PAUSE,止’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국제미술행사에는 세계 45개국 21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다.올 대회는 월드컵 개최 시기에 맞추느라 지난 99년 3회 행사에 이어 ‘트리엔날레’형식으로 치러진다.
올 행사는 ▲대상·특별상 등의 시상제 폐지 ▲대륙별·국가별·장르별 전시에서 프로젝트 개념의 소주제별 전시구성 ▲아시아 등 ‘주변문화’중심 작가 위주 기획 등이특징으로 꼽힌다.
성완경 예술감독은 “주제인 ‘멈춤’은 숨막히는 속도사회와 효율성 위주의 시대에 잠깐 멈춰 서 우리의 삶을 성찰하자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며 “올 전시는 전시현장을 공간으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모든 행위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전의 전시는 이른바 ‘본전시’에 귀속된 특별전·기타전으로 분류했으나 올해는 수평적 4개의 프로젝트별로 구성했다.
비엔날레전시관 1∼4전시실에서 열리는 프로젝트1의 주제는 ‘멈춤’으로 성완경 감독과 찰스 에셔,후 한루 등 3명이 공동 큐레이터를 맡고 있다.27개국에서 참여한 대안공간그룹 작가들은 주어진 ‘대안 공간’에 자신들의 이념과 철학을 표현하는 작품을 스스로 기획해 설치하거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대안 공간들 사이에는 55개 개별 및 그룹작가가 출품한 18개의 파빌리온(정자)이 설치됐다.파빌리온은 예술작품이자 관람객의 쉼터로도 활용된다.
전시관 제5전시실에서 열리는 프로젝트2의 주제는 ‘저기:이산의 땅’이다.미국 UC어바인대 교수인 민영순씨가큐레이터를 맡았으며 참여작가 24팀 모두가 재외동포 및해외 거주자로 구성됐다.이주민들의 해외 정착과정과 삶의 애환 등을 작품으로 보여준다.관련 다큐멘터리 필름 상영과 심포지엄도 준비됐다.
프로젝트3 ‘집행유예’는 성 감독의 기획으로 광주 상무지구내 5·18자유공원에서 이뤄진다.5·18당시 계엄군의지휘소가 자리했던 곳이다.옛 상무대 영창과 법원 등 역사적 공간과 최근 들어선 아파트단지 등을 대비시킨다.
프로젝트4는 ‘접속’을 주제로 경전선 도심철도 폐선부지중옛 남광주역 일대에서 펼쳐진다.폐선부지를 다룬 사진과 회화,폐선철도 자료전 등이 열린다.기차가 다녔던 70여년 동안 층층이 쌓인 철로부지의 단면을 보여주는 ‘토양 커뮤니티’와 파빌리온 등이 설치된다.미술행사로는 이례적으로 건축가인 정기용씨가 큐레이터를 맡았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2002-03-2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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