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여성을 괴롭히는 ‘병 아닌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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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3-11 00:00
입력 2002-03-11 00:00
언젠가 필자는 남성 노인들의 전립선 비대증에 대하여 글을 쓰면서 이런 말을 한 기억이 난다.“전립선 비대증은 질병이 아니며 일종의 노화 현상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치료하는 이유는 배뇨곤란이라는 생활의 불편함 때문이지우리의 생명을 위협해서가 아니다.”라고 했다.이런 종류의질환 즉 우리의 건강에는 지장이 별로 없지만 생활에 불편을 줘 치료해야 하는 병같지 않은 여성들의 병이 ‘요실금’이다.요실금은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하기 전 반드시 어떤 것인지 원인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방광 신경과 방광 근육이 아주 망가져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여 소변이 넘쳐 흐르는 것도 외형적으로는 요실금으로 나타나고,그반대로 방광 신경이 과도하게 긴장해 예민하게 된 경우도겉으로는 똑같은 요실금의 증상을 보인다.

이번에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요실금은 어머니가 되기 위하여 필연적으로 거쳐야하는 ‘출산’이라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 어쩔 수 없이 얻어지는 여성들의 ‘복압성 요실금’이다.하늘이 노랗게 되어야 아기를 낳을 수있다는 무서운 산고를 거쳐 옥동자나 귀여운 공주만을 얻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불행하게도 요실금이라는 원하지 않는 합병증도 함께 얻게 되는 것이다.

요실금이란 한마디로 본인의 의사와는 아무 관계없이 기침,재채기,운동,웃음 등으로 복압(아랫배에 힘이 들어 가는것)이 증가하면 소변이 저절로 새어 나와 팬티를 적시게 되는 것이다.

현대 생활이 복잡해지면서 그만큼 여성들의 사회 활동도많아졌다.건강 달리기,훌라후프,에어로빅 등은 아름다운 몸매를 가꾸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이지만 요실금 환자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부부성생활 중에도 요실금이 일어나서 부부 생활을 거부하기도하고 한 여름에도 패드를 차야하기 때문에 자기 몸에서 불결한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여 여러 사람들과의 모임에 나가기를 꺼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성들에게 필자는 말하고 싶다.“그것은 여성 여러분들의 잘못이 아닙니다.어머니라는 위대한 훈장에 뒤따라온 영광의 상처입니다.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는 질병입니다.가족 그 어느누구에게라도 떳떳하게 말하고 치료받을수 있는 권리가 있는 병입니다.”하고 말이다.



치료는 요즈음 아주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아주 초기에는운동요법 등 보존적 방법으로 호전될 수 있다.초기가 아닐때는 역시 수술적인 치료법이 가장 완벽한 방법이다.수술의기본적 원리는 방광과 요도가 연결되는 부위에 출산으로 없어진 문지방을 다시 만들어 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장성구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2002-03-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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