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정당한 정치자금만 내겠다”
수정 2002-02-09 00:00
입력 2002-02-09 00:00
전경련은 제언을 통해 법에 의한 정당한 경우에만 정치자금을 내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키로 했다.또 양대 선거를 앞두고 경제정책이 정치논리에 의해 왜곡되지 않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선심성 정책을 배제하는데 힘써달라는 뜻을 강조할 예정이다.
불평등한 SOFA 개정 국민행동 김판태 사무처장은 “미군기지 이전과 반환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시기에 용산기지 내에 아파트를 건립하겠다는 것은 용산기지를 반환하지 않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면서 “관련단체들과 연대해 반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범죄 근절운동본부 고유경 간사는 “용산기지 이전이 확정된다면 아파트를 지을 필요가 없는데도 아파트 건립문제를 별도로 진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정부가 선물을 챙겨주려는 것은 굴욕외교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방침은 지난 1일 손길승(孫吉丞) SK회장이 정치권의정당한 정치자금 요구에만 응하겠다는 발언과는 달리 재계를 대변하는 전경련 회장단의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만나 “기업들의 투명성이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높아진 상황에서 법을 어기면서까지 정치자금을 낼 수 없다는데 회장단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손 부회장은 이어 “선거에서도 경제계는 자유민주주의 및자유시장경제 이념에 맞는 후보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밝혀 경제계의 의견을 잘 반영해 줄 수 있는 후보를 지원할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2002-02-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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