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동태찌개
기자
수정 2001-12-14 00:00
입력 2001-12-14 00:00
우리집이 꼭 그랬다.동태찌개가 상에 오르면 아버지는 으레 머리를 가져다 드셨고 우리 3남매는 살을 발라먹으면서도괜히 아버지 쪽을 힐끔거렸다.그러다 아버지가 안 계신 날에는 세 젓가락이 일시에 머리로 향했다.그때 들인 버릇 탓인지 요즘도 동태찌개를 앞에 두면 일단 머리부터 찾곤 한다.
성가(成家)한 우리 3남매가 모여도 이제 동태찌개를 끓이는일은 없다.생태도 구하기 쉬워진 세상에 굳이 동태를 떠올릴 까닭이 없어서일 게다.이번에 만나게 되면 동태찌개를 준비해야겠다.그래서 3남매,돌아가신 아버지의 정을 함께 추억하고 싶다.
이용원 논설위원
2001-12-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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