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치안감급 인사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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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11-16 00:00
입력 2001-11-16 00:00
15일 단행된 경찰청의 치안감급 승진 및 전보 인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당부한 ‘지역 안배’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은 이날 오전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으로부터 후속 인사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출발점인 만큼 모범적인인사가 되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치안감으로 승진한 8명의 출신지를 보면 이병진(李炳珍)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등 영남권이 3명,이승재(李承栽)경찰청 외사관리관 등 호남권이 3명으로 균형을 이뤘고,김홍권(金洪權)경찰청 감사관이 충청권,이근표(李根杓) 서울경찰청 보안부장이 제주 출신이다.

지방경찰청장 14명 전원을 교체한 것은 조직에 새 바람을불어넣고 내년의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안정된 분위기속에서 치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동향 주민과의 밀착 비리를 단절하고 지역간 화합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철칙으로 지켜온 향피(鄕避)주의가사라진 점도 눈에 띤다. 경북 영천 출신의 이병진 부장을경북청장으로,전북 완주 출신의 이용상(李庸祥)충북청장을전북청장으로, 강원 묵호 출신의 전용찬(全龍燦) 경북청장을 강원청장으로 발령했다.



향피주의는 경찰,검찰,국세청 등 이른바 힘있는 기관들의인사 원칙으로 지켜져 왔으나 폐단도 많았다는 지적에 따라 깨진 것으로 풀이된다.경찰청 관계자는 “다른 지역 출신 청장이 지휘권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문제점 등이노출됐다”고 말했다. 고시 출신의 비약도 돋보인다. 승진자 8명 가운데 이승재 외사관리관(사시 24회)과 박만순(朴萬淳)중앙학교장(행시 24회),허준영(許准榮)경찰청 교통심의관(외시 14회) 등 3명이 고시 출신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2001-11-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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