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환경단체들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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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8-13 00:00
입력 2001-08-13 00:00
70여명의 활동가들이 일하는 서울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연일 낮기온이 30도를 넘지만 어디를 둘러봐도에어컨은 없다.선풍기 몇 대만 덜덜 거릴 뿐이다.
모두들 여기 저기 흩어져 흐르는 땀을 부채로 식히며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회의를 하고 있다.환경운동을 하는 곳이라지만 더위가 짜증스러울텐데 누구도 인상을 찌푸리지 않는다.
박경애 간사는 “자연상태 그대로 더위를 이겨내는 것은환경운동가로서 가져야할 최소한의 생활원칙”이라면서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겨울에도 사무실 난방을 하지 않고태양열 광전지와 털외투에 의존한 채 근무했었다.
박 간사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닥치기 전인 지난달 2일 70여명의 간사들을 상대로 ‘사무실 냉방대책’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이 ‘문제없다’고 응답해 놀랐다고귀띔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보다 많은 창문을 열고 3층 천정 보수공사를 통해 통풍이 잘 되는 방식으로 실내 공기를 식히고 있다.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 자리잡은 녹색연합은 중앙 공급식으로 이뤄지는 냉방시스템으로 인해 특색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녹색연합으로서는 다소 체면이 구겨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간이 지나치게 협조한 탓에 찜통 사무실이기는마찬가지다.복도가 훨씬 시원하게 느껴진다.
지난해 여름에는 환경단체의 사명감을 발휘,냉방온도를 조금 높여달라고 요구했다가 다른 입주업체와 단체들의 항의에 부딪혀 좌절되기도 했다.
녹색연합 김타균(金他均) 정책국장은 “더위는 물론 산소부족까지 느껴질 때도 있지만 불평하는 사람은 없다”면서“중앙냉방은 어쩔 수 없지만 선풍기만이라도 사용하지 말자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2001-08-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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