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불평등 재생산”
수정 2001-06-09 00:00
입력 2001-06-09 00:00
8일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로 자연대 대형 강의동에서 열린 ‘서울대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토론회에는 ‘서울대 위탁교육론’을 주장한 장회익(張會翼·물리학) 교수와 교수노조 준비위원장인 최갑수(崔甲壽·서양사학) 교수,‘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 김상봉(金相奉) 사무처장 등 3명이 패널로 참석해 서울대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혁을 요구했다.
최 교수는 토론회에서 “기초학문과 직업학문이 백화점식으로 배치돼 있는 현재의 서울대 학사제도는 바뀌어야 한다”면서 인문·사회·자연대 등 3개 단과대를 통합,문리대로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학부과정을 폐지하는 대신 여타 국립대에 입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위탁교육을 실시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김 사무처장은 “서울대는 우리 사회에서 ‘최고 권력’을 상징하며 계급적 불평등을 유지·재생산하는 장치로 변질됐다”면서 “서울대를 정점으로 한 학벌체제에 대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는 대수술이 절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2001-06-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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