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후버의 탄식
기자
수정 2001-05-16 00:00
입력 2001-05-16 00:00
“자본주의의 두통거리는 자본주의자(자본가)들이다.그들은 너무 탐욕스럽다.”우리 경제관료의 푸념으로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이것은 1930년대 대공황 때 미국 허버트 후버 대통령이 내뱉은 탄식이다.자본주의의 종주국이라는 미국 대통령이 자본가들을 두통거리라고 인식했다는 것은 대단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미국과 유럽을 지배해 오고 있는 신자유주의에 기대어 재벌들이 국가 규제를 철폐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엄청난 음모를바닥에 깔고 있다.전 국민적 이해를 의식하고 있는 정부의힘을 무력화함으로써 국민생활의 전 영역을 자본이 지배하려는 것이다.이런 의도를 꿰뚫어 아는 마당에 정부가 재벌의요구에 밀릴 수는 없지 않은가.
장윤환 논설고문
2001-05-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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