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남북 장관급회담/ 평양 이모저모
수정 2000-12-13 00:00
입력 2000-12-13 00:00
■저녁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양만길 평양시 인민위원장 주최환영만찬에서 박 수석대표는 남측 경제사정이 매우 어려우니 내년 대북지원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고,전 단장도 고개를 끄덕이는 등 박 수석대표의 말을 경청.
박 수석대표는 “서울시와 평양시가 친선 축구대회를 여는 것이 두어른(남북 정상)의 관심사항”이라며 “새해에는 그 일로 양위원장이서울에 오게 되기를 바란다”는 남측 입장을 전달.
■역대 회담대표 중 누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서영교(徐永敎) 남측대표의 질문에 안경호 서기국장은 강영훈(姜英勳) 전 총리, 이동복(李東馥) 전 의원,임동원(林東源) 국가정보원장 등을 거명했다.
안국장은 “아직도 임동원씨와 이동복씨가 아마·프로 논쟁을 벌이느냐”고 질문,좌중의 웃음을 불러일으켰다.안국장은 “이동복 선생은 개성이 아주 강하고,김종휘(金宗輝)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매우 점잖아 대학교수가 어울리는 분”이라고 인물평.
■북측 인사들은 약속이나 한듯 남측 기자와 수행원들을 상대로 최근국방백서에 명시된 북한 주적문제와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 발언을 집중 거론하면서 남측 입장을 확인.일부 식탁에선 이 문제를 둘러싸고 남북간 논쟁이 벌어져 북측의 격앙된 분위기를 드러냈다.
■평양 순안공항에 내려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하던 중 북측의 한안내원은 “최근 남측에 대한 인민들의 분위기가 나쁘다”며 “12월11일자 노동신문에서도 이 사실을 보도했다”고 최근의 평양 분위기를전했다.
평양 공동취재단·서울 전경하기자
2000-12-13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