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정상회담 실질협력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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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1-25 00:00
입력 2000-11-25 00:00
[싱가포르 오풍연특파원]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중·일 3국정상 조찬회동에서 정상회동 정례화 등 5개 항에 합의한 것은 3국간실질적인 협력을 위한 기본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의 합의사항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공동연구이다.3국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공동연구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중국 국무원발전연구중심(DRC),일본 총합연구개발기구(NRIA)가 참여해 무역·투자 확대방안을 중점 논의한다.첫 과제는 일단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이후 변화할 3국간 무역·투자문제로 정했다.

IT(정보통신)산업 협력을 위해 국장급 전문가그룹을 설치·운영키로한 점도 의미가 크다.현재 한·일 간에는 국장급 교류가 활발한 편이며,중국에 이어 아세안과도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3국간 환경정보네트워크를 구성,환경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도모하기로 한 것 역시 평가할만하다.중국의 황사 피해 등에대해 인접국들이 공동 보조를 취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때문이다.

내년 3국 정상회동 때까지 구체적 프로그램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월드컵이 개최되는 2002년을 한·중·일 3국 ‘국민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서울·베이징·도쿄 등 3국 수도간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청년지도자간 협력을 강화키로 한 것은 사회·문화 교류의 일환이다.

poongynn@.

*‘아세안+3' 회의 이모저모.

[싱가포르 오풍연특파원] ‘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4일 한·중·일정상 조찬 회동에 이어 ‘ASEAN+3’ 정상회의,각국 정상만찬 등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국제무대에서 갈고닦은 외교역량을 펼쳤다.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도 오전 싱가포르 한국학교를 방문해교사와 학생들을 격려했다.

◆‘아세안+3’ 정상회의 김 대통령은 오후 샹그리라 호텔에서 열린정상회의에서 ‘동아시아 경제협력체’ 구성을 위한 실천방안을 제시해 참가국 정상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수행중인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은 “지난 외환위기때도 보았듯이동남아의 통화위기가 곧바로 동북아에 영향을 미치는 등 이제 동북아와 동남아의 구별은 없어졌다”면서 “김 대통령이 동아시아 경제협력체 구성을 촉구한 것도 이 지역 국가간 경제협력의 틀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중·일 정상 조찬회동 정상회동은 예정시간을 30분 넘겨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1시간30분동안 진행됐다.첫 회동인 이날 조찬은한국측이 호스트로 김 대통령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임을 주관했다.

회담에 앞서 3국 정상은 김 대통령을 중심으로 왼쪽에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오른쪽에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 서서 기념촬영을 했다.

회의 초반에 마이크 고장으로 30여분간 회담이 매끄럽게 진행되지못하자 김 대통령은 “오늘 회동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어 마이크도 흥분한 것 같다”고 ‘유머스럽게’ 사과했다.이에 주룽지 총리는 “기술적인 문제로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친근감을 표시했다.

◆현지언론의 한국 특집 싱가포르의 유력지인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이날 12면에 걸친 한국 특집을 게재,눈길을 끌었다.‘연합조보’도 한 면을 할애,아시아 무대에서 김 대통령의 위상을 소개했다.
2000-11-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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