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 합의 뒷얘기
수정 2000-11-13 00:00
입력 2000-11-13 00:00
■11일 새벽 남북 수석대표들이 사전 접촉을 통해 분야별로 한 가지씩을 양보해 4개 부문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순탄하게 진행됐던 회담은 투자보장합의서와 관련,내국인 대우 조항을 집어넣자는 남측 주장에 북측이 반대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정운업(鄭雲業)민족경제인연합회장은 “다 합의를해놓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어떡하냐”며 자리를 떠났고,남측 이근경(李根京)수석대표는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그러나 양측은 오전 8시 비공식 실무접촉을 재개했고 당초 합의했던 대로 가서명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남북한의 언어 장벽 때문에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합의서 가운데 ‘0000을 감안해서’라는 문구가 있었는데,북측이 이 말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에서 ‘감안’이라는 표현은 ‘차감한다’(뺀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것을 남측이 몰랐기 때문이다.결국 양측은 웃음 끝에 오해를 풀고 ‘감안’을 ‘고려’라는 표현으로 바꿨다.이번에 체결된 합의서는 국제적인 관례에 따라 작성됐는데 양측이 서로 해석을 달리해 협상 진전을 더디게 했다.
■수석대표를 포함,총 4인의 대표(1명은 교체대표)와 실무진은 실무접촉 기간 중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2시간에 불과할 정도로 강행군을벌였다.
평양 공동취재단
2000-11-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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