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새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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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0-17 00:00
입력 2000-10-17 00:00
남북관계의 새로운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급속도로 진전되던 당국간 관계가 주춤한 반면 민간의 교류협력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정부 일변도로 주도되던 남북관계의 틈을 통일운동 단체 등 민간 단체들이메워나갈 태세다.

■당국간 일정 조정 가능성 2차 이산가족 상봉단 명단교환,한라산관광단 추진 등이 지연조짐을 보이고 있다.11월초로 예정된 2차 상봉단명단은 지난 3일 교환되어야 했다.북측의 한라산관광단도 예정됐던중순에 치러지기엔 진행속도가 늦다.북·미관계 급진전,55년 만의 최대행사라는 북한 노동당 창건일 기념행사 등 바쁜 북측 사정이 있었다.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준비 등으로 한동안 북측이남북 관계보다 북·미관계 진전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이 경우 남북한의 각종 회담과 이산가족 교류사업의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수도있다.

■정부 입장 정부 당국자는 16일 “그동안 양측이 충분히 상대방의입장을 확인한 만큼 내실을 기한다는 차원의 숨고르기”라고 설명했다.

6월 정상회담이후 남북관계가 급진전의 속도로 이뤄져왔다면 최근의주춤한 상태가 오히려 남북한의 정황에 맞는 바람직한 상황이란 주장도 있다.지난 9월말 3차 장관급회담에서 4차 회담을 11월말에 열기로한 것도 이제 남북한 관계가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당국자들은 말한다.장관급회담은 7∼9월 매달 한차례씩 열려왔다.

■민간단체들의 교류열기 당국간 관계에 밀려 뒤처져 있던 민간단체들의 교류열기가 고조되고 있다.통일분위기 고양에다,북측의 유연한태도변화에 힘입은 바 크다.



북한 노동당 창건일 행사를 참관하고 지난 14일 귀국한 민노총,민예총 등 11개 단체와 개인 42명의 방북기간 동안의 활동이 대표적인 예단장을 맡았던 한완상(韓完相) 상지대 총장은 16일 “북측이 금수산기념궁전 등 정치적 색채를 띨 만한 곳의 방문은 오히려 만류하는 등전에없는 민간교류 활성화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방문기간 동안 통일토론회 개최,여성의 날 공동개최 등을 합의하고 각 종교단체간의 교류방안을 협의한 것은 향후 민간단체들의 행보를 재촉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석우기자 swlee@
2000-10-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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