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 감독 “부산영화제 높은 영화제 수준 감지”
수정 2000-10-16 00:00
입력 2000-10-16 00:00
주연배우 장만옥과 양조위도 인삿말을 덧붙였다.‘화양연화’를 “아주 특별한 영화”라고 먼저 운을 뗀 장만옥은 “흔치 않은 배역이라15개월동안 무척 열심히 찍었는데,돌이켜보면 촬영과정이 모두 특별했던 것같다”고 말했다.감기때문에 다소 안색이 불편한 양조위는 “상영작 목록을 훑어보고 높은 영화제 수준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
‘화양연화’는 왕가위 감독의 7번째 작품.60년대 홍콩을 한쌍의 남녀와 그 주변인물들을 통해 투사한 영화는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뜻하는 영화제목처럼 개인적으로 그러했던 순간을 묻자 장만옥은 “바로 지금이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생각하며,항상그런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30여분동안 진행된 인터뷰는 감독의 유머 덕분에 시종 화기애애했다.
왜 항상 검은 안경을 쓰고다니냐는 질문에는 “몸의 일부이며 피부같은 것”이라며 익살맞게 받아쳤다.좌우에 나란히 앉은 두 배우를 “최고”라고 칭찬한 그는 또 “캐스팅을 먼저한 다음 배우에 맞게끔스토리를 만들어갔다”고 제작 뒷얘기를 들려주기도 했다.그와 장만옥은 이번 방한이 처음이고,양조위는 두번째.영화는 오는 21일 국내개봉한다.
부산 황수정기자 sjh@
2000-10-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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