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목회자 세습관련 포럼’
수정 2000-08-19 00:00
입력 2000-08-19 00:00
*찬-차종률목사 개혁신학연구원 교수.
아버지 목사 은퇴후 아들이 후임자가 되는 것을 재벌의 기업 대물림과 같이 본다면 나 역시 반대한다.
그러나 ‘세습’이란 단어를 교회 담임목사의 직분과 관련해 쓰는 게 적절한가.‘세습’보다는 ‘후임자’ 선정으로 봐야할 것 같다.
과연 얼마나 많은 아들들이 아버지의 목회를 권력이나 이권으로 생각하고 목사가 될까.
다른 사람은 괜찮고 담임목사의 아들은 후임자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은 공정하지 못하다.
아들도 후보자 중 한 사람으로 정당한 선출 과정을 거치는 제도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세습으로 정죄,이단시하는 것보다 한국 교회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반-박득훈목사 기윤실 운영위원장.
부자간 세습은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위치를 지나치게 강화함으로서 예수님의 위상을 약화시킬 위험성이 크다.물론 교회는 혈연적인관계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그러나 근본적으로 언약공동체인 교회는혈연관계에 의해 좌지우지 되서는 안 된다.또 세습은 한국의 교회가얼마나 자본주의적 원칙에 은연중에 익숙해져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세습은 왜곡된 한국형 대형교회의 실질적 일인지도체제에 도장을 찍어주는 행위로서 진리를 왜곡시키는 것을 반영구화 할 수 있다.교회가 바로 서려면 교회의 지도체제가 건전해야 하고 지도자가 바로 서야 한다.겸손히 회개하는 마음으로 세습을 저지하기 위해 하나님의능력을 의지하여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2000-08-19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