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교육 이대로‘의 ‘학부모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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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8-04 00:00
입력 2000-08-04 00:00
“우리 아이를 더이상 사랑하지 말라고?” 교육에 대한 도발적인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있다.KBS1의 연중기획 ‘교육이대로 둘 수 없다’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8회 연속 특강 ‘학부모혁명’(월∼목 오전11시)을 방송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교육 이대로…’는 주 1회 정도 교사,학부모·학생,정부 당국자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교육청문회’,성공적으로학교교육이 이뤄지는 현장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학교만들기’,교육실태에대한 다큐멘터리 및 특강 등을 번갈아 방송하고 있다.

이번 ‘학부모혁명’ 특강에서는 ‘만점받아도 대학 못간다’,‘노력해도안되는 것이 있다’,‘이제,우리아이 사랑하지 말자’,‘5분만 공부하라’등을 주제로 학부모의 의식 변화를 강력하게 충고하고 있다.지난달 31일부터이달 3일까지는 문화평론가 송재희씨가 강의를 맡았다.‘신세대, 네 멋대로해라’의 작가인 송씨는 학부모들의 잘못된 인식을 재미있으면서도 날카롭게꼬집었다.

2002년부터 도입되는 새 대입제도에서는 암기 위주의 수능성적 만으로는 대학에 갈 수 없다는 점,천편일률적으로 공부만 강요하면 아이들이 발전하지못한다는 점,아이와 부모간의 세대차이에서 생겨나는 문제 등을 이야기했다.

방청객들은 때로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때론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을 보였다.

KBS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을 보면 시청자들의 상반된 반응을 짐작할 수 있다.네티즌 ‘고2학생’은 “우리를 도마에 올려서 방송에서 토론하고 문제점만 파악하고,평생 문제점만 파악할 생각인가?”라고 썼고 ‘악동’도 “이런프로가 있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반면 ‘시청자’는“오늘 아침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내용이 아주 좋아서 꼭 다시 보고 싶다”면서 재방송을 요청했다.

오는 7∼10일에는 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가 뇌의학을 통해 바라본 조기교육과 억지공부의 문제점을 짚어주고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 교수가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교육 문제 전반을 분석할 예정이다.



제작을 맡은 김성기PD는 “학교 현장을 취재하다보니 학부모들이 의외로 교육현실의 변화에 둔감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변화하는 교육의 패러다임을 학부모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아이와 부모의 인식 차이를 어떻게극복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2000-08-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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