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용역결과 발표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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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7-10 00:00
입력 2000-07-10 00:00
존스 랑 라살르사가 제시한 제주도 국제자유도시 개발방안은 단기적으로는관광·교육 및 첨단과학·1차산업 등을 중점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 금융·물류산업기지를 추진하는 것으로 돼있다.

정부는 이 용역보고서를 바탕으로 제주도를 국제투자자유지역으로 정하는등 특별지위를 부여하고 국제자유도시 추진을 위한 특례법 제정과 정부차원의 개발전담기구 및 지원기구를 설치할 계획이다.

용역결과에서 나타난 제주도 국제자유도시 구상을 짚어본다.

◆권역별 개발계획=우선 제주시를 중심으로 한 북부권에는 단기적으로 행정·교육·문화기능을 중점 부여한다.

장기적으로 국제금융·교역·물류·첨단산업기능을 부가한다는 구상이다.

서귀포시 중심의 남부권은 국제적 관광 거점으로 조성한다.

동부권과 서부권은 각각 낙농·목축,가공·유통 중심의 1차산업을 위주로개발하되 해양 테마관광 및 휴양·레저기능이 더해진다.

한라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한 중앙권은 개발보다는 보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촉매프로젝트 추진계획=우선 총 사업비 923억원을 투입해 서귀포항 일대 5만㎡를 재개발,국제규모의 호텔 3곳,해양레저단지,항만여가시설,면세쇼핑센터,페리터미널 등을 설치한다.

중문관광단지 주변 10만1,000㎡엔 대규모 상업단지 및 해양수족관을 비롯해 국제적 쇼핑센터와 테마공원을 만든다.

이를 위해 공공부문에서 657억원,민간부문에서 1,627억원 등 모두 2,284억원을 투입한다.

제주공항 주변 43만6,000㎡는 모두 2,221억원을 들여 농축산물 가공·유통센터와 냉동저장시설 및 면세점을 포함한 자유무역지대로 개발한다.

제주대 인근 44만6,000㎡에는 생명공학·농업기술 중심의 연구시설을 비롯해 벤처창업보육센터,국제언어학교,호텔경영학교,주거시설 등을 짓는다.

이밖에 총 사업비 5,735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하예동 일대를 국제적 실버타운으로 조성하는 한편 해변형 콘도미니엄을 허용한다는 구상이다.

◆문제점=무엇보다 제주도민들의 소외감과 불만을 무마할 만한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

개발이익을 분배하고 현지인 고용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도민들의 불만을 추스르기엔 부족하다.

도민들은 그동안 개발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4조원이 넘는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도 문제다.

남북경협이다,금융구조조정이다 해서 쓸 곳은 늘어만 가는데 제주도에 그만한 자금을 투입할 만한 여력이 있느냐 하는 얘기다.

개발열풍에 편승한 소규모 리조트,러브호텔 등의 무분별한 개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전광삼기자 hisam@
2000-07-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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