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국회 보건복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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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6-22 00:00
입력 2000-06-22 00:00
병원 폐업 이틀째를 맞은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현장체험에 나섰다.여야 의원들은 이날 서울대병원,의사협회,약사협회,구로보건소등을 둘러보며 이번 사태의 문제점을 짚었다.

●당초 의약분업대책 5인소위(위원장 李源炯) 첫 회의가 예정돼 있었으나 다른 의원들도 “그대로 있을 수 없다”고 동참을 원해 상임위 전체활동으로바뀌었다.첫번째 방문장소인 서울대병원에서는 현황보고를 받고 비상진료체계의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전용원(田瑢源)위원장은 “진료와 의·약분업 협상을 병행해달라”면서 “첨예한 대립으로 신뢰를 상실한 국가·의사·약사간 중재역을 맡겠다”고 약속했다.병원측은 폐업을 멈춰야 한다는 지적에 “오늘 밤이 고비로 교수들의당직체계가 빡빡해져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다”고 답변했다.

응급실 환자들은 병원을 찾은 의원들에게 “정부측은 물론 정치권은 그동안무엇을 했느냐”고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의사협회에 들른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를 내며 파업철회를 촉구했다.대화채널을 계속 가동,대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논리로 의협 지도부를집중 설득했다.

민주당 김성순(金聖順) 의원은 “의사들은 빨리 제자리로 나와 일하면서 미비된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선(先)시행,후(後)보완’ 방침을 거듭 밝혔다.같은 당 이종걸(李鍾杰) 의원도 “의사들은 일단 의약분업이 시행되면 보완이 어려운 것으로 믿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폐업을 끝낼 것을 강력히요청했다.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도 “국민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없다”면서 “의료계가 이번에 신뢰를 잃게 되면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잃게된다”고 거들었다. 이에 김재정(金在正) 의협회장은 “사랑하는 환자를 떠나 있다는 점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라며 “의료의 주체는 의사이며,의사의 진료권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약사협회에서도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이들은 “양보하는자세로 대타협을 이뤄나가자”고 요청했다.

최광숙 주현진기자 bori@
2000-06-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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