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관련 서적·음반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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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6-15 00:00
입력 2000-06-15 00:00
남북한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계기로 문화계에 북한·통일 바람이 거세다.

정상회담 보도와 함께 북한의 풍광과 영화 등이 연일 TV를 장식해 국민들의시선을 붙잡는가 하면,북한 관련 서적·음반들이 날개돋치듯 팔리는 등 북한신드롬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들어 나온 북한과 통일 관련 서적은 모두 30여종.그중 절반이상이 정상회담 합의가 발표된 지난 4월 10일 이후 출간됐다.김영사가 ‘북한 읽기’ 시리즈를 우선 2권 내놓는 등 출판사마다 발빠르게 북한 관련 책을 쏟아내고있다.최초로 북한 저자와 직접 계약한 ‘북한 향토사학자가 쓴 개성 이야기’(푸른 숲)도 곧 나온다.

홍성원이 6·25 대하장편소설 ‘남과북’(문학과지성사)을 25년만에 개작해펴내고,북한문학 연구서가 봇물을 이루는 등 문학계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평양을 방문중인 차범석 예술원회장은 남북한 ‘통일문학전집’(100권)의 공동 간행을 추진중이다.

대형서점들도 북한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저마다 통일 관련 특설코너를마련하는 등 분주하다.교보문고가 운영하는 ‘한국전쟁 50년과 통일을 꿈꾸는 한반도’란 특설코너에는 독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이 코너를 담당하는 최규윤 대리는 “신간 등 30여종을 모아놨는데 요즘 들어 판매가 부쩍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 북한의 지도자’(을유문화사),‘김정일의 생각읽기’(지식공작소),‘현대 북한의 이해’(역사비평사)등은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휘파람’을 비롯한 북한 노래 7곡 등을 담아 지난 1일 발매된 CD도 좋은반응을 얻고 있다.음반제작사인 동아뮤직 김영 사장은 “시중에 3만장을 깔아놓은 상태에서 열흘만에 도소매상들로부터 재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했다”면서 “고객층은 주로 기성세대들”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9층 화랑에서는 북한 만수대창작사 명품전이 15일까지 열린다.판매도 한다.또 월북 화가 이쾌대의 작품전과 학술세미나가 20∼25일그의 고향인 경북 칠곡군 왜관읍 종합복지회관에서 열린다.북한 영화 ‘불가사리’를 수입,7월중 국내 최초로 극장에서 상영할 예정인 NS21엔터프라이즈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영화 ‘아리랑’을 남북한 합작으로 만들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음악 미술 연극계 등도 북한측과 각종 공연·전시 교류를 추진중이다.

김주혁 황수정기자 jhkm@
2000-06-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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