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저수지가 썩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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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4-08 00:00
입력 2000-04-08 00:00
농촌지역 저수지 대부분이 오랜 가뭄과 낚시꾼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공장 및 생활 오·폐수 유입 등으로 급속히 썩어가고 있다.특히 준설공사마저 거의 이뤄지지 않아 퇴적물이 쌓이고 부영양화가 심화되면서 수질이 극도로 악화돼 인근 농경지의 2차 오염과 하천의 수질 오염이 우려된다.

7일 금호강 상류지역에 위치한 경북 경산시에 따르면 최근 지역내 저수지300여곳을 대상으로 수질을 검사한 결과 화학적 산소요구량(COD)과 총 질소(TN)가 농업용수 기준치의 최고 4배,부유물질(SS)은 2배를 초과하는 등 오염이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농업용수로 적합한 수질등급 기준(4등급)은 화학적산소요구량이 8㎎/ℓ,총 질소 1㎎/ℓ,부유물질 15㎎/ℓ,총 인산 0.1㎎/ℓ이나 항목별로 수질이 5급수 이하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산시 압량면 부적리 마위지는 화학적 산소요구량이 기준치의 3배인 24㎎/ℓ,총 질소 4.8㎎/ℓ(4.8배),부유물질 28㎎/ℓ(1.9배),총 인산 0.19㎎/ℓ(1.

9배) 등으로 나타나 농업용수에도 부적합한 최악의 수질상태를 보이고 있다.남산면 송내지, 시내 신지,자인면 삼성지 등 상당수 저수지는 2.0∼4.8㎎/ℓ에 달하는 질소를 다량 함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군다나 이들 저수지 상류지역에 골프장과 공장 등이 자리잡고 있어 카드뮴(CD)과 비소(As),수은(Hg),납(Pb) 등 중금속이 다소 함유돼 있을 것으로추정되나 이번 수질검사 항목에서는 제외됐다. 자치단체 및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오염된 저수지의 물이 우수기때 방류되면 인근 농경지와 하천수의 수질 오염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예산 확보를 통한 준설작업과 오염행위단속,정부차원의 저수지 종합관리대책 등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것”이라고말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2000-04-0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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