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엔 오늘도 ‘대박’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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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3-06 00:00
입력 2000-03-06 00:00
‘돈이 흐르고 꿈이 피어나는 곳은 어디?’ 많은 사람들이 코스닥이나 벤처 등을 꼽겠지만 자유기고가 모임인 ‘밥’은단연 ‘시장’이라고 답한다. 동대문과 남대문 등 재래식 시장을 말하는 것이다.시장에선 비록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이 판을 치지만 ‘돈이 빨리도는 만큼 크게 벌 수 있다’고 이들 ‘밥’은 주장한다.

여성지 기자 등을 지낸 김상진씨 등 모두 4명으로 이뤄진 ‘밥’은 시장상인 100여명을 직접 인터뷰해 이같은 ‘현실’을 확인했다.그 결과를 최근 ‘우리는 지금 대박 터지는 시장으로 간다’라는 다소 ‘유혹’적인 제목의 책으로 펴냈다.

책은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시장상인으로 나서고 싶어도 ‘길잡이’가 없어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쓴 것이기 때문이다.

하루 매출이 수천만원인 점포,단돈 500만원으로 1년만에 30억원을 만든 사례 등을 모두 발로 뛰어 찾아냈다.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꿈’을 실현시켰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은 상인들은 ‘신화’를 꿈꾸지만 그만큼 고통도 겪고 있다고 말한다.일례로 상인들은 일요일도 없이 매일 4∼5시간 정도 잠자는 게 고작이라고 한다.동대문 주변의 두산타워 밀리오레 팀204 프레야타운 혜양엘리시움 디자이너클럽 등은 대부분 낮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무려 18시간가량 문을 열어야한다.또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수많은 고객들을상대하는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한다.

책은 바야흐로 시장이 바뀌고 있다고 단언한다.나이든 사람들이 점차 사라지고 톡톡 튀는 20∼30대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다가 구멍가게 사장으로 변신한 사람,기업체 디자이너로 있다가 자신의디자인을 직접 소비자에게 보이고 싶어 개점한 미혼여성, 해외유학을 다녀와동대문에 진출한 맹렬파 등 다양한 사람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물론 ‘밝음’의 뒤편에는 ‘어둠’이 도사리고 있다.폭력배로 보이는 사람에게 위협을 받은 상인,주변에서 속아 밑천까지 날린 사람 등등….



책은 따라서 ‘시장에서 2∼3년쯤 종업원으로 뛰면서 일을 배운 뒤 개업을하는 전통적인 방법이 가장 좋다’는 상인들의 조언을싣고 있다.정 그런 ‘실습’이 어려우면 시장정착을 위한 ‘수업료’를 최소로 줄이고 주변 상인과 인간적 신뢰를 쌓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있어 373쪽의 책을 순식간에 읽을 수 있다.청년사 펴냄,값 1만1,000원.

박재범기자 jaebum@
2000-03-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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