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범 같은방 수감자 증언 “감방서 흉기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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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2-28 00:00
입력 2000-02-28 00:00
광주지법 법정 탈주범 정필호(鄭弼鎬·36)를 추적하고 있는 경찰은 27일 4,600여명의 병력을 동원,수색작업에 나섰으나 정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탈주 4일째인 이날까지도 정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찾지못하고 있어 수사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광주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辛南奎 형사2부장)는 이날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탈주범 노수관(魯洙官·38)과 장현범(張鉉範·32),주범 정과 같은 감방에 수감됐던 황모씨 등 3명을 조사한 결과,탈주범들은 2개월여 전부터 탈주계획을 세웠으며 탈주할 때 사용한 흉기는 정이 교도소 안에서 만든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관계자는 “정필호가 지난달 17일 1차 공판을 받기 위해 광주지법으로향하던 호송차량에서 노와 장에게 ‘중형이 선고될 우려가 높으니 중국으로밀항하자.모든 준비는 내가 하겠다’며 탈주를 제의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탈주범들이 사용한 3개의 흉기는 정이 지난해 12월부터 감방 창틀 지지대 등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흉기를 만든쇠붙이의 출처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수감자 황씨로부터 “정이 교도소 화장실에서 쇠붙이를 가는 소리를 들었으며 이렇게 해서 만든 칼로 사과를 깎아먹은 적도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조현석기자 cbchoi@
2000-02-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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