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사람되려 끊임없이 공부”김흥래 전행정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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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2-22 00:00
입력 2000-02-22 00:00
“아직도 배우는 자세로 정상출근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7일 제2대 행정자치부 차관에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온 김흥래(金興來·59) 전차관은 근황을 이렇게 소개한다.

김 전차관은 개각 다음날인 28일에도 평소와 똑같이 아침 5시30분에 기상,간단한 운동을 한 뒤 8시에 KDI 국제정책대학원에 출근했다.이 곳에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면서 고급영어를 배우고 있다.김 전차관은 임길진(林吉鎭) 원장이 “김 차관이 열심히 공부하는 덕분에 학교가 더욱 더 면학분위기로 바뀌었다”며 좋아할 정도로 정열적으로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3월부터 김 전차관은 지방재정에 관한 강의를 영어로만 진행할 예정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강의를 듣고나면 곧장 정부 전산정보관리소로이동한다.정보검색 및 문서작성 등 정보화 시대에 대비해 컴퓨터를 배우기위해서다.

차관으로 있을 때 못지않게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이같은 부지런함이 김전차관을 ‘순경에서 차관까지’ 밀어올린 힘이다.

“교체사실은 26일 알았습니다.인생의 남은 기간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지 생각을 했죠.공부를 더해 실력을 쌓고 사회가 필요로 할 때,활동할 기회를 얻고싶은 생각입니다”.김 전 차관의 말이다.

이같은 생각은 그의 ‘공직 유한(有限)론’으로 집약된다.공직은 내 것이아니고 국가의 필요에 의해서 정부가 주는 것인 만큼 쟁취하려들 것이 아니라 순리를 따르라는 것이다.

김 전차관은 36년간을 공무원으로 지냈다.64년 순경 공채시험에 합격,경찰공무원으로 공직에 투신했다.71년 행정고시 10회에 합격하면서 행정공무원으로 변신,목포시장,내무부 공보관,기획관리실장,차관보,차관을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그의 자기관리는 부인 위영자(魏英子) 여사도 감동할 정도다.“고시준비할 때 얘기죠.오후 6시30분에 귀가해 저녁먹고 밤 11시까지 잔 다음 인근 독서실로 가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공부를 했어요.4시에 귀가해서는 6시까지 잠시 눈을 붙인 뒤,또 7시면 출근했죠.이렇게 3년정도 공부하는데 ‘잘 다녀오라’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했으나 가슴은 늘 찡했어요.” 위 여사도 66년부터 79년까지 경찰공무원으로 근무,김 전 차관이 완도군수로 발령날 때까지 부부공무원 생활을 했었다.요즘 컴퓨터 공부도 부부가 함께 한다.



김 차관은 “성실하게 일하고 다원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한다면 최고의 공무원이 될 것”이라며 후배공무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박현갑기자
2000-02-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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