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마다 공채 2중합격자 확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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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1-16 00:00
입력 1999-11-16 00:00
‘우수인재를 잡아라’.

얼어붙었던 채용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취업희망자들의 중복지원으로기업들이 복수합격한 인재를 자기회사에 붙잡아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원하는 인재는 한정된데다 5대 그룹이 같은 날 공채를 치르던 과거와는달리 채용일정이 회사마다 달라져 중복지원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중견기업은 물론 5대그룹에서 나타나고있으며 타사 채용일정과 겹치기 행사 만들기,물량공세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동원되고 있다.

●‘발목잡기 아이디어’ 백출 효성은 파격적인 물량공세를 펴고 있다.최종합격자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는 이 회사는 합격자들에게 내년 1월 발령때까지 외국어 공부 경비를 대주는 것은 물론 골프와 헬스 등 운동비용도 지원하는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또 사회 초년생들에게 필요한 서류가방과 자사에서 생산하는 정수기 등 선물도 준다.롯데는 직원들을 자신의 출신학교로 급파했다.동문이라는 인간적 관계를 내세워 우수한 후배들을 확보하려는 고전적인 전략이다.

회사행사 등을 다른 회사의 채용일정과 겹치게 짜 인재누수를 막으려는 방법도 쓰인다.올해 250명의 신입사원을 뽑는 SK는 다른 회사들의 전형일정에맞춰 오리엔테이션,등산 등 회사 행사를 열어 인재들의 발목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그래도 이탈자 많을 듯 효성 관계자는 “예전에는 1∼2개 기업에만 입사원서를 넣던 취업 수험생들이 요즘은 ‘붙고 보자’는 생각에서 한꺼번에 5∼6개사에 지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5대 그룹 한 채용담당자도 “특별한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지만 예전보다 곤혹스러운게 사실”이라며“대부분 기업들이 예년보다 최종합격자중 이탈자가 많이 생길 수 밖에 없을것으로 보인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이탈자에 대비,예비합격자를 추가로 뽑기도 한다.



롯데의 경우 최종입사인원보다 10% 가량 합격자를 더 뽑을 예정이다.삼양도경영학과 등 ‘잘 팔리는’ 학과출신 합격자를 최종입사인원보다 여유있게선발할 방침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1999-11-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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