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틀째 “내사랑 嶺南” 목청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9-04-17 00:00
입력 1999-04-17 00:00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텃밭인 영남권을 이틀째 공략했다.이총재는 16일 경북 칠곡군민회관에서 열린 ‘경북청년위원회 발대식 및 국정평가대회’에 참석,‘TK(대구·경북) 내사랑’을 구가(謳歌)했다.이날 행사에서 지도부는 “청년의 힘으로 3김정치를 청산하자”면서도 구태정치의 표본인 지역감정을 한껏 부추겼다.

이총재는 인사말에서 “지난 1년간 우리 당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쳤다”며 “대구·경북의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뒷받침됐다”고 지역정서를 다독였다.“나라가 어려울 때 운명을 구한 대구·경북의 기백이 당을 구하고 앞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도 했다.

이총재는 “우리 당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정당,어느 지역에 꽉 막혀 있는 정당이 아니라 활짝 열린 정당”이라며 제2의 창당 정신을 부각시켰다.

앞서 이총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내 일부 계파의 16대 총선 공천지분 요구 움직임과 관련,“공천 과정에서 자기 계파를 심으려고 고집하는 양식 없는 사람은 당내에 없을 것”이라며 “당의 발전과 변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엄정한 공천 기준을 지키겠다”고 쐐기를 박았다.5공세력의 정치재개 움직임에는 “어떤 사람이 새로운 정치에 가장 부합하고 어느 정당이 역동적이며 미래의 운명을 개척하는 정당인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朴槿惠)부총재는 “당내에서 우리 당이 영남당으로 전락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영남은 항상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당을 선택해 왔다”고 주장했다.비주류인 강재섭(姜在涉)의원도 연사로 나서 “현 여당은 새정치국민회의가 아니라 흑백시대 TV를 그대로 틀고 있는 헌 정치 노인회의”라며 “일단 이총재를 중심으로 3김정치를 청산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칠곡 박찬구기자 ckpark@
1999-04-17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