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전교조 출신 姜聖豪씨“해직10년, 교단에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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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4-07 00:00
입력 1999-04-07 00:00
“해직 10년,저는 언제쯤 교단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충북도내 유일의 전교조 출신 미복직교사 姜聖豪씨(38·전교조 충북지부 사무국장)는 6일 아침에도 여느날과 같이 충북도교육청 현관 앞으로 출근했다.

전공과목인 일본어 책을 들고 수업을 하며 복직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姜씨가 이처럼 ‘출근투쟁’에 나선 것은 이번 학기에 복직이 될 것이라는당초의 기대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姜씨는 전교조 결성이 추진되던 지난 89년 5월 24일 제천시 제원고교 3교시 일본어 수업 도중 ‘6·25는 미군의 북침으로 일어난 전쟁이었다’는 이른바 북침설 교육을 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연행돼 국가보안법 위반죄를 적용받아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하지만 姜씨의 북침설 교육을 증언했던 학생은 4명에 불과했고,똑같은 강의를 들은 수백명의 학생들은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姜교사는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NIE(newspapers in education) 교수법으로 신문에 게재된 북한관련 사진을 일어로 설명했고 민통련에서 제작한‘보고싶은 산하’라는 백두산 사진첩을 활용했을 뿐이다.

교단에서 쫓겨난 姜씨는 그후 전교조 활동을 계속하며 복직을 기다려 왔지만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해직됐다는 이유로 복직대상에서 제외됐다.

姜씨는 “전교조의 결성을 저지하고 전교조의 이적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북침설 수업을 날조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그것이 전교조 활동이 아니라는것은 자가당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현재 姜씨를 포함,시국사범으로 낙인찍혀 임용되지 않은 19명에 대한 확인작업을 거쳐 공안부처와의 협의하에 빠르면 내년에 이들에게교사발령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1999-04-0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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