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상]박영숙 지음 ‘나는 늘 새엄마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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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2-01 00:00
입력 1999-02-01 00:00
버려진 아이들의 엄마 ‘나눔의 삶' 생생히 버려진 아이들을 ‘사랑의 열차’에 태우고 달리는 여인.그녀는 늘 그들의 따뜻한 새엄마이고 싶어한다.자신의 아들 이외에 남의 아이 8명을 키워 온 박영숙씨(44).그녀의 사랑과 교육철학이 담긴 책 ‘나는 늘 새엄마이고 싶다 ’가 출판사 책섬에서 나왔다.

그녀는 한국여성으로는 흔치 않게 영국대사관 공보관이란 직업을 갖고 있다 .남의 아이를 잘 키우는 소설가로도 소문났다.공보관으로,소설가로,영어번역 가로,잡지 편집위원으로 늘 바쁘게 살아간다.그 바쁜 생활 속에서도 버려진 아이들을 데려다 키우고 있다.

그녀는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는 교육방법을 강조한다.그러나 그녀가 생각하 는 훌륭한 사람은 세속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아니다.남에게 보탬이 되는 사 람을 말한다.

그녀는 남보사연(남에게 보탬이 되는 사람들의 연대)과 수양부모협회를 만 들어 이런 생각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처음에는 ‘가진’ 사람들의 참여를 기대했다고 한다.그러나 곧 절망했다.그들의 경제적 풍요로움 속에 남을 돕 는 따뜻한 마음은 없었다.오랜 외국생활과 미국인과의 결혼에서 ‘나눔’의 생활에 익숙해진 그녀에게 한국의 ‘가진자’들의 인색함은 낯설게 느껴졌다 .

“가진자의 이기주의는 잘못된 교육의책임도 큽니다.모두가 내 아이는 ‘왕 자와 공주’가 되기 바라죠.‘이기는 아이 교육’만을 강조합니다.그러나 모 두가 이길 수는 없습니다.지는 자는 좌절에 빠지고 소외됩니다.소외된 아이 는 문제아가 되죠.이기적 욕망 때문에 사회는 병들고 메말라집니다.내 자식 을 아무리 잘 키워도 병든 사회에서 문제아들과 어울려 살지 않을 수 없게됩 니다.결국 내 아이도 불행해지죠.왕자와 공주사이에서 심부름도 하고 질 줄 도 아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녀의 교육철학은 치열한 경쟁의 교육현실에서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들릴 지 모른다.그러나 더불어 사는 따뜻한 마음의 사회를 만들려면 교육에 대한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교육은 세상을 바꾼다.그녀의 교육방법은 메마르고 험 한 세상에 사랑의 레일을 까는 일이다.사랑의 열차가 그 위를 힘차게 달릴수 있는 날 더불어 잘사는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李昌淳
1999-02-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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