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치닫는 러시아/모라토리엄 90일 無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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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11-17 00:00
입력 1998-11-17 00:00
러시아 정부가 지난 8월 선언한 대외채무 지불유예(모라토리엄)가 15일로 끝났지만 러시아는 국가부도(디폴트)를 향해 달리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17일 400억달러의 민간 은행의 외채를 90일간 상환을 유예하고 달러당 5.27∼7.13루블이던 환율을 6.00∼9.50 수준으로 절하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아울러 금융기관의 국유화 등 구조개혁 조치도 함께 단행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경제위기는 더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12일 사실상의 디폴트를 선언했다. 미하일 카샤노프 재무 부총리는 “올해와 내년에 지급 도래하는 210억달러의 옛 소련 외채 이자와 관련,채권국에 숨돌릴 틈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400억달러의 외채에 대해서도 70%를 4∼5년짜리 연리 30%의 루블화 채권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재조정안을 발표했다.
이는 그간의 자구노력이 아무런 결실을 거두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우선 금융구조개혁 등을 지원하는데 필수적인 외환보유고가 원하는 만큼 늘지 않았다. 석유·가스 수출가격이 하락한데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구조개혁 미비를 이유로 46억달러의 지원금 인도를 미뤘기 때문이다.
모라토리엄이 끝나고 정부의 자금수혈을 받지 못함에 따라 1,500여곳의 은행 중 절반 이상이 문을 닫을 전망이고 이로 인해 신용경색과 기업의 연쇄도산이 예상된다.
올해 경제는 5%,내년에는 최고 9%까지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러시아 정부는 193억달러의 돈을 찍어 위축을 풀어보려 하지만 인프레율만 130%까지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朴希駿 pnb@daehanmaeil.com>
1998-11-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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