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10만명 해외취업 알선
수정 1998-08-10 00:00
입력 1998-08-10 00:00
정부는 오는 11월부터 실직자 10만명 이상을 5년에 걸쳐 미국 등 해외에 취업시킬 계획이다.또 실직자들이 정부가 알선하는 3D업종에 취업하지 않으면 실업급여 지급을 유예하고 실업급여 지급 기간에 실직자들이 직업훈련을 받으면 한달에 10만∼15만원의 훈련수당을 별도 지급하기로 했다.
30대 그룹과 한국전력 등 공기업이 올 하반기 중 각각 5,000명씩 1만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李起浩 노동부 장관은 9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회견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들에게 해외 취업의 기회를 주도록 이달 말 산업인력개발공단에 해외 취업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李장관은“미국에서만 한국 근로자 10만명의 취업을 요청했고 캐나다 1,000명을 포함해 유럽 각국에서도 상당수의 인력공급을 요청해 왔다”며 “대상 인력은 컴퓨터 정보화 등 지식산업 분야의 고급인력으로 연봉은 3만5,000달러 수준이며 어학능력이 우수할 경우 4만∼6만달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금융기관과 공기업 실직자들을 상대로 해외취업센터에서 3개월간 어학훈련을 무료로 시킨 뒤 11월부터 해외에 취업시키기로 했다.미국은 매년 2만명씩 보낼 예정이다.
李장관은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실업급여를 줄 수 없다”며 “정부가 알선하는 3D 업종에 취업하지 않는 실직자에게는 실업급여를 주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자기 부담으로 컴퓨터 등 고급 직업훈련을 받으려는 실직자에게는 기초훈련비 이외에 매달 10만∼15만원의 훈련수당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30대 그룹과 한전 한국통신 도로공사 한국중공업 과기처 산하 연구기관 등 공기업에서 하반기중 총 1만명의 대졸 취업자를 인턴사원으로 뽑을 것이며 정부는 이들에게 1인당 월 20만∼30만원씩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廉周英 白汶一 기자 mip@seoul.co.kr>
1998-08-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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