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들 국정보고 바빠졌다/金 대통령 질책뒤 부처마다 긴장감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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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6-18 00:00
입력 1998-06-18 00:00
金大中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을 강하게 질책한 다음날인 17일 장관들의 보고가 줄을 이었다.
일정이 조정되기 전인 이날 상오만 해도 李起浩 노동부장관(상오 10시30분),정해주 국무조정실장(하오 3시),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하오 4시),李揆成 재경부장관(하오 4시30분),李建春 국세청장(하오 5시30분) 등 무려 5개 부처의 보고가 예정되어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호된 질책을 당한 국무위원들이었다.
그러나 재경부와 금감위가 오는 19일 퇴출기업 명단 발표에 앞서 金대통령에게 명단과 후속조치 보고를 하게돼 李국세청장 일정이 내일로 미뤄졌다. 재경부와 금감위의 보고도 별도 보고에서 합동보고로 재조정됐다. 선정작업 내용을 좀 더 상세히 짚어보겠다는 金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되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康奉均 경제수석도 “1차 구조조정안이 보류된 뒤에이뤄진 추가 추진상황과 퇴출판정 이후 정부가 취할 조치들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장관들의 보고러시는 최대 현안인 퇴출기업 명단 발표를 이틀 앞둔 탓도 있지만,청와대와 정부 각 부처에 새로운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 징후로 보인다. 이날 상오 金대통령이 주재한 수석회의도 평소보다 긴 2시간 동안이나 계속됐다. 질책은 없었으나 수석들의 현안보고 때마다 金대통령이 여러 조언을 했다고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부부처의 이같은 긴장감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한번 질책을 받았다간 교체대상이 될 공산이 큰데다,청와대가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사정작업외에 조만간 ‘국가기강확립 실무회의’를 발족시키려고 준비중이기 때문이다.<梁承賢 기자 yangbak@seoul.co.kr>
1998-06-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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