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쿠바 변화 이끌까/21일 역사적 방문 앞두고 희망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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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1-17 00:00
입력 1998-01-17 00:00
◎“교회 양성화·각종 규제완화 계기” 기대

마지막 마르크스주의 국가 쿠바에도 마침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인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역사적인 첫 쿠바 방문(21∼25일)을 앞두고 서방종교 및 국제관계 전문가들의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은 종교적 측면에서의 분석이 많지만 종교 뿐 아니라 대미정책과 쿠바사회의 개방 등 쿠바의 대내외 정책 변화에 대한 전망도 여러 각도에서 활발하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장과 4백50만 쿠바 가톨릭신자들의 정신적 지도자인 교황과의 만남이 쿠바에 긍정적 방향으로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20세기 현대사를 바꾸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같은 낙관론은 카스트로 의장이 96년 교황청에서 교황과 첫만남을 가진이후,그리고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지난해 취한 일련의 유화 제스처에 근거한다. 카스트로는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공식휴일로 지정했다. 59년 공산혁명에 성공하면서 쿠바를 무신론 국가로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또 교황방문시 국영 대중교통의 반을 신자 수송에 동원시킬 것을 약속했으며 미국 신도들을 실은 미 여객선의 아바나 입항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치·외교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우선 쿠바 교회측은 남미 성직자들에 대한 쿠바 방문 비자규제가 교황의 방문으로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것이 사회전반적인 규제완화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황은 미 정부에 쿠바에 대한 제제를 철회할 것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며 따라서 미미하나마 미국의 대쿠바 무역금지 조치 및 인도적 구호지원 봉쇄 조치가 완화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쿠바 국내 정치와 관련해서도 당장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해도 교회세력의 확산으로 다수 정당 출현의 여지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과 함께 다당정치로의 점진적인 변화의 바탕을 마련하게 되리란 희망이 나돌고 있다.<김수정 기자>
1998-01-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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