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원,기자들 실·국 출입통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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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8-08 00:00
입력 1997-08-08 00:00
재정경제원이 언론의 실·국 출입을 원천 봉쇄할 움직임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최근 기아를 법정관리하려는 실무진 차원의 내부문서가 외부로 유출된데 따른 ‘화풀이성’ 대응책이다.동시에 각 실·국에 파쇄기 사용의 의무를 지시하는 등 집안단속에도 부심하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7일 “출입기자들이 실·국을 직접 돌아다니며 취재하는 경우는 선진국 어느나라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며 “앞으로는 실국 사무실의 출입을 통제하고 용무가 있으면 별도 회의실에서 관계자들을 만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경원은 금융정책실 위주로 예산실 세제실 국민생활국 국고국 등의 사무실에 언론출입을 통제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경제정책국은 이미 과장의 언론접촉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변인 브리핑제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진국의 취재방식을 흉내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특히 실국 책임자들이 대변인에게 주요 정보의 제공을 꺼리는 상황에서 언론출입만 제한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제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물론 장기적으로는 현행 취재방식이 바뀌어야 한다.하지만 기아의 제3자인수 시나리오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부의 내부문서가 유출된 뒤 외부 관련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자체적으로 문서보관 상태를 점검받은 뒤의 이같은 조치는 설득력이 적다는 지적이다.<백문일 기자>
1997-08-0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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